루돌프어린이사회성발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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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6살 남아
루돌프
2012/09/28 1330
안녕하세요 어머님, 답변 많이 기다리셨죠?

사회성 발달이 우려되는 아이의 여러 모습들로 인해 걱정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어머님께서 주로 호소하시는 부분이 크게 두 가지 - 첫째는, 아이가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부분이고 두 번째는, 동생 출생 후 나타나는 부적절한 행동 - 인 것 같네요.


1. 아이가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 부분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고 반응이 없거나 어색한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렇지만 어머님이 써주신 내용만으로 아이가 왜 또래와 어울리지 못하는지 정확하게 판단하기는 어렵네요.

우선은 아이가 유치원 친구들과 놀지 않고 뭘 하는지, 아이가 1대 1로 상호작용을 할 때와 무리에 속해 있을 때 다른 점이 무엇인지에 대해 어머님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아이들 간의 긍정적인 상호작용 경험이 중요한데, 어머님께서 주변의 또래친구나 아이보다 나이가 어린 동생들을 초대해서 아이들이 흥미 있어 하는 활동이나 놀이를 하면서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머니가 아이가 또래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고 도와주는데도 친구들과의 관계에 계속 어려움이 있다면 검사를 통해 아이의 현재 언어, 행동, 사회성 등 전반적인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일단, 어머님께서 말씀해 주신 아이의 행동 특징(친한 친구 없이 혼자 놀기, 상대방 물음에 반응을 안하거나 빈도가 적은 것, 적절한 놀이 참여/진행 방법을 모르는 것, 의사표현이 명확치 않은 모습, 무리 안에 참여하고 노는 빈도가 적거나 회피하는 점 등) 몇 가지가 저희 연구소에서 검사를 받거나 사회성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양상과 비슷한 점이 있고, 혼자 놀지만 유치원이 재밌다고 하는 점, 한 가지에 몰두하는 집중력 등이 또래 관계에서 오는 즐거움보다 단순히 표면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거나 ‘배우는 것’ 자체에서 오는 것일 수 있습니다(예: 과학실험, 노래 배우기).

그리고 저희 홈페이지 자료실에도 아이의 현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질문지가 있습니다. 체크해보시고 의문사항이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친절하게 상담해 드리겠습니다.


2. 동생과 관련된 부분

어머님과 아버님께서 아이를 생각하시고 사랑을 주시려는 모습이 글에서도 느껴지네요. 하지만 동생이 태어나기 전에 충분한 사랑을 주셨어도 아이는 동생이 태어나는 순간 그 동안의 사랑과 관심을 뺏긴 것 같다는 좌절과 그로 인한 불안한 정서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자신도 어려지고 아기가 되고 싶어 하는 퇴행 행동이나 관심을 끌기 위한 목적의 부적절한 행동이 나타나게 될 수 있습니다.

또는, 최근에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었거나, 환경의 변화가 있었나요?
아이들은 스트레스나 환경의 변화에 따른 두려움과 불안감, 좌절감에 대한 반응으로 평소에는 잘 지내다가도 애착 대상인 엄마나 아빠를 대할 때에는 아기처럼 퇴행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아이의 환경적 변화 등을 잘 살펴주시고, 동생과는 별개로 (시간이 짧더라도)아이와 충분히 상호작용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고 지속적으로 관심과 애정을 표현해주세요.

또한, 2007년생이면 만 4~5세로 지금은 독립적인 아이로 키우기 위해 애쓰시기보다는 애착대상과 신뢰를 깊이 형성하고 많은 부분 도움과 훈육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특히 아이가 또래관계에 대한 어려움과 두려움(혹은 무관심)을 가지고 있을텐데, 아이가 필요할 때까지 계속 돕겠다는 말이 힘이 되며 두려움 때문에 생각 못한 구체적 방법과 기술을 알려주면 더 좋습니다.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가족과 함께 행복한 명절 보내세요.




----------------------------------- 북이엄마님의 글 ----------------------------------------------------
2007년 11월생 6살 남아
유치원에서 친한 친구가 없고 혼자논다고 합니다
친구들이 물어봐도 대답 잘 안하구요
친구들이 먼저 인사해도 어색해하기만 합니다
친구들이 안껴주는게 아니라 못끼는 거 같다고 자기가 말합니다
유치원들어가기 전에는 친구와 1대1로 놀았고 대등하게 잘 놀았습니다
지금 유치원 친구들을 1대 2로 놀게 하면 잘 못노는 것 같습니다
학기초엔 화장실간다는 말도 힘들어 소변을 자주 지려왔습니다

나름 소신을 가지고 멀리보겠다며 6살에 처음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연년생(17개월 차이) 여동생이 있구요
동생이 태어나기 전까지 온전히 사랑해 주었습니다

동생이 태어나 2주부터 트라우마처럼 동생이 울면 더 크게 소리소리 지르며 같이 울었어요
지금도 동생이 울면 "세상에서 동생이 우는 게 제일 싫어" 하고 소리를 지릅니다
아마도 동생이 울면 엄마가 반응하는게 싫었던 것 같아요

책도 좋아하고 운동도 잘하고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집중력도 좋은 것 같습니다
지적 호기심도 많고, 스스로 하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혼자 하려다 안 되면 짜증도 많고 완벽주의적인 성향도 보입니다
될 때까지 수십 번 반복하구요(외나무 다리건너기..팽이돌리기...등등)

한마디로 예민하고 성취욕이 강하고 인정받고 싶어합니다

연년생 동생 본 것이 안쓰러워 북이 위주로 키우다보니 양보를 동생이 더 많이 했습니다.
허락받으라고 하면 동생에게 막 다그치며 큰 소리로 말하니
동생은 무서워 얼른 주고 오빠가 가지고 놀지 않을 때 놀더군요
지금은 제가 단호히 말하고 오빠가 동생에게 배려해야 한다고 많이 이야기합니다.

저희 부부는 가능하면 안돼라는 말보다 이유를 설명해주고,
원하는 걸 많이 해주려고 노력했고, 스스로 하도록 기다려 주었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애착형성을 위해 노력하고, 육아서를 놓지 않고, 귀기울였습니다.

이렇게 노력한 것은 엄마 아빠 없이 사회에 나갔을때 잘 적응하길 바랬기 때문입니다
근데 사회성이 없는 것 같아 많이 당혹스럽습니다
기질로 받아 들여 느긋하게 기다려야 하는지
치료가 필요한 건지 판단이 되질 않습니다
도움부탁드립니다

참고로 여동생은 어딜가나(어린이집 놀이학교 친구엄마들) 사회성 좋다 활발하다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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